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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있으면 인정하는 줄 알아" SNS 中‧日저격수… 27년째 그는 왜?

작성자 라쉬반코리아(ip:)

작성일 2023-05-30

조회 26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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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l 입력



과거 '타임스퀘어 광고'가 최고였다면 지금은 'SNS와 유튜브가 최고'라는 서경덕 교수는 "'파친코'처럼,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문화적으로 녹여낸 방식으로

일본과 중국의 역사왜곡을 막는 게 지금 시대에는 가장 효과적인 것 같다"고 말한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올림픽에서 소수민족에 한복을 입히고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표기하는 중국을 지적하고, 독도를 '일본영토'로 표기하고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추천하려는 일본에 항의 메시지를 낸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선수들을 '반칙왕'으로 묘사한 영상에 대해 IOC에 항의메일을 보내기도 한다. 성신여대 교양학부 서경덕(48) 교수의 이야기다.

일본, 중국이 한복·김치·독도 등을 '자기네 것'으로 주장하거나, 역사를 왜곡하는 발언을 할 때마다 어김없이 언론에는 그의 SNS 메시지가 등장한다. 그가 올해 SNS로 비판 메시지를 낸 사안만 32건, 주 1.4회 꼴이다.

그는 어떤 기관장도, 독립유공자의 후손 등 이해당사자도 아니고. 그의 활동에 누가 보상을 주지도 않는다. 지난달 20일 서울 돈암동 성신여대 연구실에서 만난 서경덕 교수는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해 가만히 있으면 인정한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누군가는 여기에 반박을 해야하고, 그때그때 대응을 신속하게 해서 기록을 남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가만히 있으면 인정한다고 착각해, SNS로 쓰는 건 ‘기록’ 차원”

서경덕 교수는 일본, 중국, 혹은 국내 기관과 기업들이 '한국의 것'을 왜곡하는 발언이나 행동을 할 때마다 족족 대응하고 SNS에 적는다. 그는 "누군가는 지적해야하고, 그걸 기록으로 다 남겨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SNS캡쳐

서경덕 교수는 일본, 중국, 혹은 국내 기관과 기업들이 '한국의 것'을 왜곡하는 발언이나 행동을 할 때마다 족족 대응하고 SNS에 적는다. 그는 "누군가는 지적해야하고, 그걸 기록으로 다 남겨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SNS캡쳐

가장 최근엔 UN 홈페이지에 '일본해'만 적혀있는 데 대해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알렸고, 일본 극우단체가 '소녀상 풍선인형'을 만든 데 대해 비판하는 글을 썼다. 일본·중국 정부만이 아니다. 패션잡지 보그에서 한복을 ‘한푸’로 소개하거나, 우리나라 식약처나 국내 기업이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하는 것도 일일이 지적한다.


직접 맞대응에 나서기도 한다. 일본 외무성이 욱일기를 옹호하는 한국어 영상을 한국 유튜브에 광고했을 때도, 역으로 ‘욱일기는 나치의 상징과 같은 의미’라는 내용을 담은 일본어 영상을 만들어 일본 유튜브에 광고를 냈다. 지난 2월 22일 일본이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여는 데에 맞서 한 온라인 쇼핑몰과 함께 독도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독도마켓'을 열기도 했다. 설날엔 ‘Chinese New Year’ 영문표기를 ‘Lunar New Year’로 바꾸는 캠페인,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는 욱일기 문양 찾기, 폐막식엔 한복 입기 챌린지,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반대 서명운동 등을 펼치며 사람들의 참여도 유도한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타임스퀘어 등에 한복, 독도, 아리랑, 비빔밥 등을 소개하거나 일본의 전범행위를 알리는 큼직한 광고를 하는 활동가로 2000년대 중반부터 언론에 소개되던 그는 최근엔 SNS를 ‘주 무기’로 쓴다.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0만명이 넘고, 페이스북은 3만명이 넘는다. 서 교수는 “전 세계에서 교민들이 보내오는 제보가 매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예전엔 ‘타임스퀘어’가 최고, 지금은 SNS가 최고”

 서경덕 교수는 2000년대 초반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타임스퀘어 광고 등으로 태극기, 비빔밥, 한복, 아리랑 등을 알리는 활동을 하며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연합뉴스

서경덕 교수는 2000년대 초반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타임스퀘어 광고 등으로 태극기, 비빔밥, 한복, 아리랑 등을 알리는 활동을 하며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연합뉴스

서 교수는 “예전엔 타임스퀘어나 지면 광고가 가장 상징적이고 효과적이니 택했던 거고, 지금은 유튜브를 포함한 SNS가 가장 효과적”이라며 “시대에 맞게 홍보 방식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해, 예전엔 ‘강 대 강’ 식의 대응을 했다면 지금은 콘텐트에 자연스럽게 녹여내 한국을 알리는 게 다들 받아들이기 쉬운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의 SNS 활동에 공감하며 ‘외교부는 뭐하냐, 문체부는 뭐하냐’ 비난하는 일부 대중도 있지만, 서 교수는 ”당연히 우리나라 땅인데, 정치외교적으로 접근할 이유도 없고 문화콘텐츠로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하는 건 공공부처가 아니라 민간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활동이고, 부처의 역할은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6년 전 배낭여행에서 입소문으로 기획한 '광복절 행사'가 시작





서경덕 교수가 1996년 유럽 배낭여행 도중 기획한 815 광복절 행사가 한 일간지에 실린 기사. 사진 맨 왼쪽, 태극기 앞에 선 청년이 서경덕 교수다. 사진 서경덕 교수 제공

서경덕 교수가 1996년 유럽 배낭여행 도중 기획한 815 광복절 행사가 한 일간지에 실린 기사. 사진 맨 왼쪽, 태극기 앞에 선 청년이 서경덕 교수다. 사진 서경덕 교수 제공

‘한국 홍보 전문가’로 요약되는 그의 타이틀 중 뿌리는 ‘홍보’다. 성균관대 조경학과를 졸업한 뒤 석‧박사 과정을 조경학 분야에서 ‘환경 홍보’와 관련된 내용으로 수료한 그는 커리어의 시작점도 ‘홍보’였다. ‘역사’와 ‘한국’은 어쩌다 발견한 ‘빈 곳’인 셈이다. 1996년 첫 배낭여행 도중, ‘8월 15일 에펠탑 아래서 만나자’는 입소문으로 한국인 여행객들을 모아 만든 광복절 만세삼창 이벤트가 그의 첫 ‘기획'이었다. 당시 휴가차 유럽에 있던 한 일간지 기자가 이 장면을 포착해 언론에도 실렸다. 서 교수는 “당시만 해도 외국인들이 ‘일본? 중국?’만 물었고, ‘세계화’ 타령 하는데 우리나라가 이렇게 안 알려져있다는 게 아쉽고 답답했다”고 말했다.


'한국 홍보를 업으로 삼아야지' 한 적 없지만 "어쩌다보니 계속 하고 있다"는 서 교수는 ‘역사적 기반이 부족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저는 ‘역사 전문가’가 아니라 ‘알리는 사람’”이라며 “역사와 관련된 자료를 많이 보기도 하지만 전문가들에게 늘 확인도 받고, 지금껏 큰 오류나 잘못된 정보를 퍼뜨린 적은 없다”고 말했다.

"남는 것? 의미있는 일을 재밌게 하는 것"

서경덕 교수가 기획한 한복과 김치 관련 콘텐트들. 왼쪽은 의류업체인 라쉬반코리아가 제작비를 후원한 한복 홍보영상, 오른쪽은 김치업체 대상이 제작비를 댄 김치 홍보 영상이다. 유튜브 캡쳐

서경덕 교수가 기획한 한복과 김치 관련 콘텐트들. 왼쪽은 의류업체인 라쉬반코리아가 제작비를 후원한 한복 홍보영상, 오른쪽은 김치업체 대상이 제작비를 댄 김치 홍보 영상이다. 유튜브 캡쳐

콘텐트 기획과 제작에 드는 비용은 관련 기업의 후원이나 모금으로 충당한다. 김치 관련 영상 콘텐트는 김치 회사인 ‘대상’, 한복 관련 콘텐트는 의류 업체인 ‘라쉬반 코리아’와 함께 제작하는 식으로 비용을 충당하고, 제작이 아닌 리서치, 번역 등 일상적 제반 비용은 교수 월급과 강연비 등으로 충당한다

서경덕 교수 연구실 문 옆에는 울릉도와 독도를 찍은 대형 사진이 걸려있다. 김정연 기자

서경덕 교수 연구실 문 옆에는 울릉도와 독도를 찍은 대형 사진이 걸려있다. 김정연 기자

올해는 배우 송혜교와 함께 지원하는 미술관 한국어 서비스 사업을 꾸준히 진행 중이고, 독도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드론 쇼도 기획하고 있다. 그는 “드라마 ‘파친코’에서 선자가 김치 팔고 있는 장면 하나로 중국의 김치 소유권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을 전할 수 있지 않냐”며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반복해서 말하는 것보다, 아름다운 독도를 한국 콘텐트로 보여주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25년 넘게 ‘한국 홍보’에 매달린 그에게 남는 게 뭐가 있냐고 묻자 “뭔가 하나씩 변해가는 과정을 보는 재미”라고 답했다. “의미있는 일을 재밌게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라며 “한국의 위상이 높아져서 예전에 비해 활동하기 더 수월하다”고 덧붙였다.

원본기사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77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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